사실 잠실주경기장에는 야구를 보러가는(정확히는 기아 원정경기를 보러가는) 목적으로 종종 방문하곤 했다. 그러다 인터파크에서 영화권과 1+1 행사를 하길래 이번 기회에 FC 서울과 더불어 같은 서울 연고지인 이랜드의 경기를 보러가기 위해 구매했다. 케클경기는 종종 보긴했지만 케챌 경기는 처음인지라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경기 당일에 방문한 주경기장은 휑한 분위기였다. 당시 이랜드의 성적이 하위권이기 때문에 창단 초에 비해 관중이 줄어든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큰 경기장이 더 텅빈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서울 이랜드 FC는 2015년 창단된 비교적 신생구단으로 K리그에 흔하지 않은 기업구단이라 화제를 모았던 팀이다. 하지만 창단 초기의 동력을 잃은 채 몇 년째 계속 2부리그에 머물러잇는 팀이기도 하다. 그 날 경기는 K리그의 이름있는 팀인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였다.

경기장 안에는 푸드트럭이 들어와 있고 경기장 중앙에 가변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날 관중수는 1900여명 정도밖에 안됐지만 가변석에 관중들이 모인 덕분인지 분위기는 제법 괜찮았다. 서울 이랜드는 특이하게 K리그에서 몇 없는 응원단장이 있는 팀인데, 팀의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은지 응원 유도를 해도 호응은 적은 편이였다. K리그 내에서 이런게 흔한 광경이 아니라서 따르지 않는건지 추석 명절을 끼고도 적었던 관중수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앞자리에서 본 축구 경기는 생동감있는 모습이였다. 선수들이 외치는 소리, 숨소리도 가까이서 들릴정도로 생생했다. 다만 경기는 0:0으로 끝나 김이 빠진 감은 있었다. 그럼에도 팀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팬들과 같이 호응하며 인사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자뭇 인상깊었다. 특히 김영광 선수가 응원단장과 같이 분위기를 이끌려고 하는 모습은 좋았다. 기억을 떠올리면서 최근 팬서비스로 지탄을 받고있는 야구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9년 현재 서울 이랜드는 잠실경기장의 리모델링 공사로인해 임시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비록 하위권이지만 그래도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응원하며..

Posted by 잡동산이(雜同散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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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스덕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소식들이 날아왔다. 위메이드 등의 3개팀이 동시에 해체된다는 것과 양대 게임방송사로서 10여년동안 지탱해왔던 MBC게임이 음악방송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였다. 스1팬과 스2팬 가릴것 없이 엠겜의 끝을 반대했지만 결정을 돌릴 수는 없었고 결국 2012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MBC뮤직이 시작하게 된다. 엠겜의 보금자리이자 최후를 장식하게 된 히어로센터에 잠깐이나마 방문하였다. 이제 앞으로는 갈 일이 없겠지만...


LOOX 건물은 문래역 4번출구, 홈플러스 뒷쪽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 자체가 위치상으로도 애매하고 주변에 편의시설도 없이 황량한 곳이라 용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심지어 코엑스보다도.

방문했던 날이 설날이라 점포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이러니 더 황량하게만 보였다.

3층에 위치한 히어로 센터.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저 앞에 불이 꺼진 곳이 바로 히어로 센터이다. 이곳 복도에서는 프로게이머들의 인터뷰 사진도 찍었었고 조지명식도 열렸다.

잘 안찍혔지만 저 안에는 MBC게임의 여러 예능 방송세트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마침 며칠전에 스무도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들이 종영을 맞이했던 터라 스타팬으로서는 씁쓸하기만 할 것이다.

이렇게 11년의 역사를 지닌 MBC게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돌아가던 중 이곳 직원에게 몇가지를 물어보니 이 곳이 MBC뮤직의 세트장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엠겜이 끝난다는 이야기는 2년 전에(승부조작 사건 전후 쯤) 여러 커뮤니티에서 소문으로 들어왔었다. 워낙 적자가 심한지라 조만간 방송국을 폐국한다는 이야기였다. 설마했지만 진짜 없어지게 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재미있게 봤던 방송 하나가 없어지니 그것 나름대로 아쉽기도 했고. 현대 사회에서 돈이 중심이 되는것은 당연하고 그대로 움직이는것은 상식적인 일일 것이다. 그러나 스덕들의 폐국 반대 외침이 마냥 비현실적으로 들리지 않았던것은 돈을 넘어서 추억이 하나 사라짐을 슬퍼하는 몸부림이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그나저나 엠겜은 문래동으로 옮긴 이후에 참 운도 안좋았다. 아레나의 흥행실패와 클럽데이때 김동준 해설위원과의 마찰,로스트사가때 조작러의 우승으로 기록 삭제,아발론과 피디팝 저저전 결승으로 흥행 참패,네이트 결승 정전사태,그리고 엠겜이 끝나고. 수맥이 흐르는건지 모르겠다. 코엑스 시절이 참 좋기는 했지.


마지막으로 작년 1월에 텍켄크래쉬를 보러 갔을때 사진이다. 하나 남은 사진이길래 올려본다.

Posted by 잡동산이(雜同散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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