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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5 조의제문(弔義帝文)

조의제문(弔義帝文)

모으다 2011. 11. 15. 21:35 |

丁丑十月日
余自密城道京山
宿踏溪驛
夢有神披七章之服
頎然而來
自言
楚懷王孫心
爲西楚霸王所弑
沈之郴江
因忽不見
余覺之
愕然曰
懷王南楚之人也
余則東夷之人也
地之相距
不啻萬有餘里
而世之先後
亦千有餘載
來感于夢寐
玆何祥也
且考之史
無沈江之語
豈羽使人密擊
而投其屍于水歟
是未可知也
遂爲文以弔之
惟天賦物則以予人兮
孰不知尊四大與五常
匪華豐而夷嗇
曷古有而今亡
故吾夷人
又後千載兮
恭弔楚之懷王
昔祖龍之弄牙角兮
四海之波
殷爲衁
雖鱣鮪鰍鯢
曷自保兮
思網漏而營營
時六國之遺祚兮
沈淪播越
僅媲夫編氓
梁也南國之將種兮
踵魚狐而起事
求得王而從民望兮
存熊繹於不祀
握乾符而面陽兮
天下固無大於芉氏
遣長者而入關兮
亦有足覩其仁義
羊狠狼貪
擅夷冠軍兮
胡不收而膏齊斧
嗚呼(오호)
勢有大不然者兮
吾於王而益懼
爲醢腊於反噬兮
果天運之蹠盭
郴之山磝以觸天兮
景晻愛以向晏
郴之水流以日夜兮
波淫泆而不返
天長地久
恨其可旣兮
魂至今猶飄蕩
余之心貫于金石兮
王忽臨乎夢想
循紫陽之老筆兮
思螴蜳以欽欽
擧雲罍以酹地兮
冀英靈之來歆


정축 10월 어느 날
나는 밀성으로부터 경산으로 향하여
답계역에서 숙박하는데
꿈에 신(神)이 칠장의 의복을 입고
헌칠한 모습으로 와서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초나라 회왕인 손심(孫心)인데
서초패왕에게 살해 되어
빈강(郴江)에 잠겼다.”
그래서 문득 보이지 아니하였다.
나는 꿈을 깨어
놀라며 이르기를
“회왕은 남초 사람이요,
나는 동이 사람으로
지역간 서로 떨어진 거리가
만여 리가 될 뿐만 아니며
세대의 선후도
또한 천 년이 넘는데
꿈속에 와서 감응하니
이것이 무슨 상서로움일까
또 역사를 상고해 보아도
강에 잠겼다는 말은 없으니
어찌 항우가 사람을 시켜서 비밀리에 쳐 죽이고
그 시체를 물에 던진 것일까?
이것을 알 수 없으니
마침내 글을 지어 조문한다.
하늘이 사물의 법을 마련하여 사람에게 주었으니
어느 누가 사대와 오상을 높일 줄 모르리오.
중화라서 풍부하고 오랑캐라서 인색한 바 아니니
어찌 옛적에만 있고 지금은 없겠는가
그러기에 나는 오랑캐이요
또 천 년을 뒤졌건만
삼가 초 회왕을 조문한다
옛날 조룡이 아각을 가지고 노니
사해(四海)의 물결이
붉어 피가 되었어라
비록 전유와 추애일지라도
어찌 보전하겠는가
그물 벗을 생각에 급급했으니
당시 육국의 후손들은
숨고 도망가서
겨우 편맹과 짝이 되었다오.
항량(項梁)은 남쪽 나라의 장군의 자손으로
어호(魚狐)를 쪼치 일을 일으켰네.
왕위를 얻되 백성의 소망에 따랐어라
끊어졌던 웅역(熊繹)의 제사를 보존하였도다.
건부(乾符)를 쥐고 임금이 됨이여
천하에는 진실로 미씨보다 큰 것이 없었다.
장자(長者)를 보내어 관중에 들어가게 함이여
역시 족히 그 인의(仁義)를 보았다.
양흔낭탐이
관군(冠軍)을 마음대로 평정하였구나
어찌 잡아다가 제부(齊斧)에 기름칠 아니했는고.
오호라!
형세가 너무도 그렇지 아니함이여
나는 왕에게 더욱 두렵게 여겼어라
반서(反噬)를 당하여 해석(醢腊)이 됨이여
과연 하늘의 운수가 정상이 아니었구나
빈의 산이 우뚝하여 하늘에 닿음에야
그림자가 해를 가리어 저녁을 향하고
빈의 물은 밤낮으로 흘러가는구나
물결이 넘실거려 돌아올 줄 모른다.
천지가 장구한들
한이 어찌 다할까
넋은 지금도 표탕하다.
내 마음이 금석을 꿰뚫음이여
왕이 문득 꿈속에 임하였구나
자양의 노필을 따라감이여
생각이 초조하여 흠흠하다
술잔을 들어 땅에 부음이어
바라옵컨데 영령은 와서 제사음식을 받으소서.

Posted by 잡동산이(雜同散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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