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스덕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소식들이 날아왔다. 위메이드 등의 3개팀이 동시에 해체된다는 것과 양대 게임방송사로서 10여년동안 지탱해왔던 MBC게임이 음악방송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였다. 스1팬과 스2팬 가릴것 없이 엠겜의 끝을 반대했지만 결정을 돌릴 수는 없었고 결국 2012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MBC뮤직이 시작하게 된다. 엠겜의 보금자리이자 최후를 장식하게 된 히어로센터에 잠깐이나마 방문하였다. 이제 앞으로는 갈 일이 없겠지만...


LOOX 건물은 문래역 4번출구, 홈플러스 뒷쪽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 자체가 위치상으로도 애매하고 주변에 편의시설도 없이 황량한 곳이라 용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심지어 코엑스보다도.

방문했던 날이 설날이라 점포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이러니 더 황량하게만 보였다.

3층에 위치한 히어로 센터.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저 앞에 불이 꺼진 곳이 바로 히어로 센터이다. 이곳 복도에서는 프로게이머들의 인터뷰 사진도 찍었었고 조지명식도 열렸다.

잘 안찍혔지만 저 안에는 MBC게임의 여러 예능 방송세트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마침 며칠전에 스무도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들이 종영을 맞이했던 터라 스타팬으로서는 씁쓸하기만 할 것이다.

이렇게 11년의 역사를 지닌 MBC게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돌아가던 중 이곳 직원에게 몇가지를 물어보니 이 곳이 MBC뮤직의 세트장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엠겜이 끝난다는 이야기는 2년 전에(승부조작 사건 전후 쯤) 여러 커뮤니티에서 소문으로 들어왔었다. 워낙 적자가 심한지라 조만간 방송국을 폐국한다는 이야기였다. 설마했지만 진짜 없어지게 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재미있게 봤던 방송 하나가 없어지니 그것 나름대로 아쉽기도 했고. 현대 사회에서 돈이 중심이 되는것은 당연하고 그대로 움직이는것은 상식적인 일일 것이다. 그러나 스덕들의 폐국 반대 외침이 마냥 비현실적으로 들리지 않았던것은 돈을 넘어서 추억이 하나 사라짐을 슬퍼하는 몸부림이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그나저나 엠겜은 문래동으로 옮긴 이후에 참 운도 안좋았다. 아레나의 흥행실패와 클럽데이때 김동준 해설위원과의 마찰,로스트사가때 조작러의 우승으로 기록 삭제,아발론과 피디팝 저저전 결승으로 흥행 참패,네이트 결승 정전사태,그리고 엠겜이 끝나고. 수맥이 흐르는건지 모르겠다. 코엑스 시절이 참 좋기는 했지.


마지막으로 작년 1월에 텍켄크래쉬를 보러 갔을때 사진이다. 하나 남은 사진이길래 올려본다.

Posted by 잡동산이(雜同散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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